
도트 타이머, 시간의 흐름을 자동으로 시각화
도트 플래너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을 시각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손으로 해야 했기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자동화해주는 앱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도트 플래너”를 기반으로 “도트 타이머”라는 앱을 개발하게 되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결을 목표로 했다. 많은 사용자들이 집중하는 동안 자신의 진척도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의견을 참고했다. 도트 플래너의 타임테이블을 그대로 도트 타이머 앱에 이식했다.
디지털 디톡스
도트 타이머는 사용자가 자신의 집중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간 관리 도구다. 특히 스마트폰을 뒤집어야지 작동이 되도록 했다. 심지어 타이머앱을 작동하고 핸드폰을 꺼놓아도 측정은 된다. 스마트폰 디톡스다. 이처럼 도트 타이머는 특정 순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뭔가 부족했다. 처음 만든 베타버전은 단순한 타이머에 불과했다. 통계 기능도 아직은 미흡했다. 무언가 동기부여 요소가 필요했다. 포인트를 쌓아 현금처럼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되었으나, 보상을 통한 동기부여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그런 현금성 기능은 국내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했다.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싶었다.
세상을 바꾸는 기부 기능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주제를 고민한 끝에, 기부 기능을 떠올렸다. 사용자가 집중하여 시간을 사용할 때, 그 시간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방법이었다. 사용자가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통해 기부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그 과정에서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는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단순한 타이머 앱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이 사회적 기여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특별한 앱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기부 코인은 통화처럼 환율이 있다. 보통은 몇천 개에서 몇만 개의 코인이 노트로 환산되어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기부되고 있으며, 해당 내역은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도트 타이머의 글로벌 전략
앱을 개발한 큰 이유 중 하나는 해외진출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플래너를 해외 여러 국가에 판매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맞춰 앱을 번역하고, 사용자의 요구에 맞춘 기능을 추가하거나 조정할 필요가 있다. 플래너 판매 경험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글로벌 사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부 기능을 확대하여, 전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도트 타이머 앱은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중 50% 이상이 해외 사용자다. 사실 후회되는 점 중 하나는 처음부터 해외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주요 사업은 인터넷 강의로, 내수 중심이다. 언어적 제약 때문에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기 어렵다. 어차피 창업하고 고생할 거라면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구상했어야 했는데, 지금도 그 점이 매우 아쉽다.